AI가 바꾸는 할리우드, 아카데미가 반응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2027년 3월 14일 예정)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사용과 관련된 새로운 수상 자격 규정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시나리오는 반드시 인간이 직접 창작해야 하고, 연기상 후보는 인간이 직접 연기한 작품에만 주어진다. 아카데미는 또 영화 제작 과정에서 AI 도구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인간 참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추가로 요청할 권한을 갖게 됐다.
1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아카데미는 지난해 "AI 사용은 수상에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작용하지 않는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창작의 중심에 인간이 얼마나 있었는가"를 심사위원들이 고려하라고 권고했을 뿐, 공식적인 공개 의무는 없었다. 이번 개정은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음성 복제, 디지털 더블, AI 보조 집필 등의 기술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일상화되면서 아카데미가 더 이상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부문 변경 사항
연기 부문에서는 한 배우가 같은 카테고리에서 복수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득표 순위에 따라 복수 지명이 허용되는 방식으로, 기존 관행과 달라졌다. 국제 장편영화 부문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국가 단위 출품 방식 외에 칸·베를린·선댄스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은 별도 경로로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시상은 특정 국가가 아닌 영화 자체에 귀속되며, 감독이 제작팀을 대표해 수상하게 된다.
핵심 요점
- 시나리오는 반드시 인간이 직접 집필해야 수상 자격이 주어짐
- 연기상은 "인간이 동의하에 직접 연기한 퍼포먼스"만 인정
- 아카데미는 AI 도구 사용 여부와 범위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할 수 있음
- 제99회 시상식은 2027년 3월 14일 예정
AI가 시나리오의 70%를 쓰고 인간이 30%를 다듬었다면, 그건 '인간이 쓴' 작품일까요?
만약 AI가 쓴 시나리오가 인간이 쓴 어떤 작품보다 더 감동적이라면, 우리는 여전히 그 작품을 낮게 평가해야 할까요?
AI 도구를 쓴 영화와 쓰지 않은 영화를 구분하는 게 진짜 의미 있는 일일까요? 우리는 도구를 기준으로 예술을 평가해도 될까요?
배우의 디지털 복제본이 사망 후에도 새로운 영화에 등장한다면, 그 연기는 누구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