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터쇼, 중국 전기차의 역량 과시
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열리면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역량을 내보였다. 축구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는 수십 개의 새 모델이 동시에 공개됐다. 중국에만 완전 자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1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이 산업은 이미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분 44초 만에 80% 충전
이번 쇼의 주인공 중 하나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다. CATL은 한 행사장을 가득 채운 청중 앞에서 신형 배터리를 공개했다. 10%에서 80%까지 단 3분 44초 만에 충전되며, 영하 30도의 혹한에서도 20%에서 98%까지 9분 안에 충전 가능하다. 1,000회 급속충전 후에도 배터리 원래 용량의 90%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한 달 전에는 경쟁사 BYD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BYD의 신형 배터리는 10%에서 70%까지 5분 만에 충전된다. BYD 회장은 "이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과 거의 같다"고 선언했다.
드론 달린 '하늘 나는 자동차'
샤오펑(XPeng)은 SF에서나 볼 법한 제품을 내놨다. 6개의 바퀴가 달린 미니버스 형태의 차량으로, 차 뒷부분에 대형 드론이 내장되어 있다. 이 드론을 펼쳐 최대 2명이 탑승해 약 20~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가격은 약 2억 원대. 이미 7,000건 이상의 사전 주문이 들어왔으며, 내년 대규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쟁이 만든 수출 호황
전 세계에서 팔리는 전기차 10대 중 7대는 이미 중국산이다. 그리고 이 비중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고, 중국산 전기차가 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3월 중국 전기차 수출은 전달 대비 30%, 전년 동월 대비 140% 급증한 35만 대를 기록했다. EU로의 수출은 8~35%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51% 증가했다.
핵심 요점
- CATL 신형 배터리: 3분 44초 만에 10→80% 충전, 1,000회 급속충전 후에도 90% 용량 유지
- BYD 신형 배터리: 10→70% 5분 충전, 주유 시간과 동등
- 샤오펑 '플라잉카': 드론 내장 6륜 차량, 7,000건 이상 예약
- 중국산 전기차 세계 점유율 70%, 3월 수출 전년비 140% 증가
-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태양광 패널·풍력 터빈의 60~80% 생산
속도와 편의성이 극단으로 발전할 때,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되는 걸까요?
만약 중국산 전기차가 세계 표준이 된다면, 에너지 전환은 진정한 탈(脫)탄소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의존일까요?
기술 혁신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때, 사회는 그 변화를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요?